쉽게 보기 힘든 작품이었다. 도중에 몇번이고 읽다가 포기하고, 몇개월이 지나 다시 보는식으로 결국 다 보았다. 작가의 표현력과 묘사력이 뛰어나 계속 찾게되었다. 그 내용이 조금 보기 힘들게 만들었다. 사람들의 약하고 숨기고싶은 부분을 정교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바꿔 보여준 느낌이었다. 당연하게도, 그것들중에 내 모습도 비춰졌기때문에 힘든 것이었다. 작품의 주인공인 푼푼은 아주 평범한 남자아이였다. 단지 남들보다 조금 더 섬세했고, 남들보다 조금 더 상처받을 것들이 많았을 뿐이었다. 푼푼에게 아이코는 특별한 존재였다. 첫사랑이었고, 푼푼의 고향이었고, 푼푼을 망가뜨리는 저주였다. 푼푼과 아이코는 오로지 서로만을 원했고, 서로의 상처를 핥어주면서 서로를 좀먹어갔다. 푼푼의 삶의 무게중심은 자신이 아닌 타인에..